[ 극단 향유와 옥합 ]

 

 

    


- 게시물제목 : 신문자료4 1,360 - 조회
- 작성자이름 : puppet  2008/04/22 - 등록

게시물제목 : 신문자료 4 (잡동사니가 인형 변신 '깜짝' ) 1,742 - 조회

- 작성자이름 : 향유와 옥합   2005/05/27 - 등록



잡동사니가 인형 변신 '깜짝'        

  한복을 입은 임금님과 흰드레스의 공주님. 눈과 입이 달린 밥통, 손가락을 넣어  입을 조종하는 동물인형.줄이 매달려 있는 마리오네트. 해운대구 신시가지 소명교회 안에 위치한 인형극단 (향유와 옥합)의 작은 사무실안에는 각양각색의 인형들로 꽉 차 있다.

  지난 토요일 오후. 무대 위에서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기까지를 살피는 이번 체험에는 이정자씨(41,해운대구좌동)가 두아들 창규(신도중1년). 인규군(5세)을 데리고 참가했으며 도혜숙(41,북구 덕천동)와 여동욱군(신도중1년)이 함께 했다. 체험팀이 오늘 시도해 보는 인형제작은 가장 손쉽다는 털복숭이 손인형.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먼저 인형 심이 되는 스폰지부터 깍기 시작했다. 서툴기만 한 손놀림을 보며 김단장이 곁에 있는 동물인형을 하나 들고 무대대사를 하듯 목소리를 꾸몄다.

  (쥐어 뜯듯이 하지 말고 좀 매끈하게 살살 하세요) 하지만 처음이라는 도혜숙씨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천을 뒤집어 씌우고 서툰 바느질을 한 창규군과 동욱군. 빨간 부직포를 붙여 마무리한 입이 아무래도 이상하단다. (입이 삐딱하게 되었다.)고 걱정을 하자 김단장은 (입이 삐딱한 사람도 있지요.)라며 사람의 생김새가 다 틀리듯 인형도 마찬가지라고  오히려 개성이 있어 좋다는 말까지 덧붙여준다.  

인형을 만드는 중간중간 단원들이 보여주는 인형극 시범에 모두들 한번씩 고개를 들고는 머리를 식혔다. 특히 막내 인규군은 인형을 조종하며 꾸미는 대사가 재미있어 어쩔 줄을 모른다. 몸체가 어느정도 갖추어지자 마지막으로 눈을 붙이기 위해 단원 최미경씨(27)가 문방구에서 버리는 것을 모아둔 뽑기 빈통을 내밀었다. 꼭 돈을 들인 재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인형을 만들 수 있다고 업소용 마요네즈 통으로 만들었다는 인형을 보여주며 주위에 있는 잡동사니가 다 재료가 된다고 애기한다.

  극단에 있는 인형들은 대부분 단원들이 만든 것으로 소재도 다양했다. 스폰지,타올,지점토,가죽,아이들 장남감등. 주위에 있는 생활용품들이 모두 인형소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일행이 인형만들기에 열중하는 사이 윤릿시양(동백초등6년), 박은총양(동백초등4년),이정윤양(신곡초등2년)이 교회일로 극단을 찾았다. 집에서 가지고 노는 인형들보다 입과 손발이 움직이니까 더욱 재미있다고 신나게 논다. 각자 털팔이, 털돌이,털순이라며 이름까지 지은 뒤 상황설정을 하고는 아주 수월하게 인형극을 꾸미는게 여간 자연스럽지 않다.

  전문가들이 30분이면 끝나는 인형제작이 4시간40분이 지나서야 겨우 끝이 났다. 다음은 인형조종과 대본연습 성경에 있는 내용을 김단장이 각색한 (임금님을 맞으라)는 대본에 따라 손과 목소리 연습에 들어갔다. 약한 자에게 선행을 베풀라는 내용으로 창규군이 임금님을, 동욱군이 똘똘영감을, 이정자씨가 하인으로 그리고 도혜숙씨가 거지노인을 맡았다.

  모두들 인형을 어꺠 가까이 높이 치켜들고 각자 배역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에 임금님이 오시면 큰상을 누가 받겠느냐? 흐흐흐) 똘똘영감은 욕심꾸러기이고 기회주의자이므로 목소리에 성격을 살리려 하여도 좀체로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어렵다는 동욱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김단장이 무대아래에서  보는 관객들이 잘 보이게끔 인형 고개를 꺽어 얼굴을 아래로 내리라며 되풀이하여 주의를 주어도 쉽지가 않다.  오후 6시 30분 숙달되지 않는 인형제작과 연습 탓에 피곤한 몸으로 창규군과 동욱군이 마무리 사무실 청소를 했다 그리고 살짝 맛본 인형극의 꿈을 가슴에 새기며 이미 어두워진 바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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