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향유와 옥합 ]

 

 

    


- 게시물제목 : 인형극 치료 사례 7,203 - 조회
- 작성자이름 : puppet  2008/04/22 - 등록

  

- 게시물제목 : 인형극 치료 사례 658 - 조회

- 작성자이름 : 향유와 옥합   2005/05/27 - 등록



인형극 치료사례

                                         김삼성(문학박사,향유와 옥합대표)

1. 학대받는 아동의 인형극 치료
  인형은 검사를 받는 상황에서 아동들을 좀 더 편안하게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아동들이 옷을 벗는 것에 대해 당황해 할 때 간호사들은 인형을 의자 위에 앉혀 놓고 "난 내 옷을 벗을 수가 없어. 너는 어떻게 하니? 가르쳐 줄 수 있겠니"라고 말하면 아동은 옷은 벗었다. 인형이 "나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것을 좋아해"라고 말햇을 때, 상담을 받고 있는 아동에게 있어서 비디오카메라는 덜 위협적인 것이 될 것이다.
  Bjorg(1995)는 단계적인 역할놀이를 통해 아동의 이야기를 인형에게 털어놓았던 한 노르웨이 소녀의 사례를 제시하였다. 소녀는 어떤 일이든지 흥미가 없었고, 학교에서는 제멋대로 행동했다. 치료자는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다. 그때 인형을 사용하여 소녀에게 제시하였을 때, 소녀는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는 한 인형을 선택해서 말했다. "너 아주 엉망이구나. 너는 이 세상에 태어나질 말았어야 했는데..." 치료자는 인형을 조종하면서 실감나는 구연으로 소녀가 경험했을 만한 내용을 인형으로 연출하였다. 먼저 인형을 어떻게 조종하고 연출하는지를 소녀에게 가르쳐 주었다. 소녀는 인형에게 할아버지가 어떻게 자기를 학대했는지 또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분노와 슬픔의 비밀을 인형에게 말했다.
  또한 심장이 약해서 공포 속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과잉보호하는 부모로 부터 억압을 받아서 실외놀이에도 참여하지 못하며 눈물이 많았던 허약한 소년은 인형을 제시했을 때, 처음에는 치료자로 하여금 인형을 울게 하고 나중에는 자신도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인형에게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미끄럼틀놀이, 시소놀이, 고함치기 등을 하게 하면서 기뻐하였다.
  무뚝뚝하고 공격적인 한 소년은 상자에서 인형을 꺼내어서 마치 자신이 빵집 주인처럼 행동하며 차를 몰고 다니면서 인형에게 다가가서 빵을 나누어주고 친절하게 이야기도 하였다. 소년은 처음으로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Bjorg는 검은 천과 붉은 천으로 치장한 막대를 손 조종대로 사용하는 괴물 손인형을 제작하여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분노와 슬픔의 감정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어느 날 한 어린 소년이 자기의 여동생이 욕실에서 학대받고 죽어 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 소년은 말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었고 욕실에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밤중에 비명을 질러서 사람들을 깨웠다. 치료기간동안에 소년은 욕실전체를 붉은 페인트로 칠하고, 아기 인형을 화장실에 넣어버렸다. 그리고 난 후 괴물인형의 손목을 묶고 뜨거운 수도꼭지아래에 둔 후 아기 인형을 보라고 하였다. 괴물인형은 소년의 친구가 되었고 자신의 비밀을 괴물인형에게 털어놓았고, 괴물인형이 아동들을 학대하는 어른들에 대해 분노하게 하였다. 괴물인형은 소년의 나쁜 악몽을 깨부술 수 있도록 망치를 주었다. 소년은 이러한 치료법의 결과로 상처 입은 마음이 상당히 치료되었다.
  아동들이 극히 나쁜 비밀에 관해 이야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인형극을 통해 은유적인 극(metaphoric play)으로 표현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아동의 내면세계에 참여할 수 있고 말하기를 꺼려하는 내용들도 알아낼 수 있다. 인형은 의사소통 과정에 매우 적합한 매개체라 할 수 있다. 본능적으로 아동들은 인형이 어떠한 행동과 말을 하더라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학대받는 아동에게 숨겨진 고통과 슬픔을 회복하기에 이상적인 매체가 된다.

Bjorg, M.(1995). The use of puppet in the diagnosis and therapy of sexually
abused children.

2. 자폐아동의 인형극 치료
  자폐아동의 대인관계의 장애, 의사소통능력의 장애, 변화에 대한 저항의 세 가지 주요한 특성에 대해 Aileen(1995)는 인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자폐아동은 애착형성이 잘 되지 않고,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을 싫어하며, 또래와의 놀이에 무관심하고, 다른 아동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감정적 관계 형성이 어렵다. 또한 전반적인 언어발달이 늦고, 옹알이나 모방행동과 같은 언어 이전의 기술이 결여되어 있으며, 언어의 이해력이 부족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때는 말보다는 상대방의 손목을 끌어와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가 시작되더라도 남이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반향어를 사용하거나 대명사의 혼동이 심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일정하고 한정된 놀이활동만을 하려고 하며, 특정한 물건에 강렬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하고, 자기 주변의 환경에 어떤 조그마한 변화라도 생기면 이를 참지 못하거나 심한 편식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자폐아동에게 인형은 첫째, 만남의 장을 제공해 줄 수있다. 아동은 타인과 눈을 맞추지 않고도 인형으로 상호 작용하거나 관찰해 볼 기회를 지닐 수 있다. 둘째, 인형극은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말하거나 질문을 받는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기 때문이다. 인형으로 즐기면서 게임과 같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인형은 상상놀이를 촉진할 수 있다. 자폐아동의 놀이는 협소하다. 인형극은 어떤 가능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폐아동에게 바깥세계로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아동들만의 세계를 습득하는데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Aileen(1995)는 3세에서 9세 사이의 12명의 다양한 개인차를 지닌 자폐아동을 연구대상으로 선택하였다. 언제 어디서든지 아동들이 해보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쪽 구석에 인형을 진열해 두고 아동들을 동기화 시키려고 하였다. 또한 인형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아동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려 하였다. 인형은 아동들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아동들이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거나 즉석에서 사용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아동들이 자르고 붙여서 만드는 기능을 강조하지 않고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반쯤 만들어진 인형이면 좋다. 아동들은 인형을 쳐다보고, 어떻게 조종하는지,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그녀는 아동의 개인차로 인해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6명이 어떤 형태로든지 인형극에 참여하였다고 하였다. 신발을 신지 않으려고 하고, 극도로 고립되어 있으며, 전혀 말을 하지 않았고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은 6세 아동이 2개의 인형을 구석으로 들고 가서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는 대화를 연기하였다.  이 아동은 자기 수준에서 대화거리를 찾고 있었다.
  또, 소심하게 귓속말로 이야기하며 다른 아동들의 난폭한 놀이에 아주 예민한 7세 아동은 인형 상자 안에서는 다른 아동들과 협력하면서 놀았고, 노는 동안에는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이 아동은 점점 더 씩씩해졌으며, 자기의 인형극 공연에 다른 친구들을 초청하기도 하였다.   말이 없는 4명의 소년들은 인형극을 관람하면서 매우 흥미 있어 하고, 손으로 가리키고, 소리지르며 좋아하였으며, 모든 아동들이 인형극 치료에서 보다 많이 즐기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자폐아동에게 인형극으로 접근하여 아동과 환경체제와의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활동의 잠재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Aileen, F.(1995). A puppetry project for autistic children

3. 아동기 정신병 치료에서 인형극
  Sidsel(1995)은 8세∼12세 4명의 소년들에게 인형극치료를 실시하였다. 이 아동들은 특히 다른 아동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나타내었고, 그들 중 한 소년의 부모는 이혼하였다. 소년은 아버지와 주말을 여러 편의 비디오를 보면서 보냈다. 소년은 무서운 비디오 때문에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영화에 나오는 무서운 괴물이나 장면을 실감나게 점토와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나타냈다. 소년은 킹콩을 좋아했고, 연구자가 공포에 떨도록 킹콩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 소년은 킹콩인형을 만들었고, 다른 소년들은 다정한 악어와 사냥꾼을 만들었다. 소년은 킹콩은 위험하지만 사람과 함께 있기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이야기의 결말을 행복하게 이끌어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킹콩이 성냥갑기차를 때려부수고 그물에 갇혔지만, 풀려났을 때 아주 행복해 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소년은 다른 친구들과 두려움을 나눌 수 있었고, 강인해졌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를 희망하였다.  
  11세 아들, 15세 딸, 어머니가 한 주에 3번씩 치료실에 방문하였다. 아들은 뇌기능부전(minimal brain dysfunction)이었고, 어머니로부터 나이보다 휠씬 어리게 취급받았다. 딸은 동생을 지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들과 더 나은 의사소통을 원했고,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지나치게 받는 경향이 있다. 딸은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하여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가족들은 인형을 만들었는데, 어머니는 증오스럽고 우스운 성격을 지닌 의사인형을 만들었다. 딸은 미친 마녀와 같은 이상한 머리를 지녔지만 친절한 간호사를 만들었다. 아들은 의사를 싫어하고 장애를 지닌 여자친구가 있고, 42명의 고용인을 둔 백만장자인 환자를 만들었다. 치료사는 마법사를 만들었다.
  인형극은 딸이 정신병환자였던 어머니를 놀리는 것이었다. 간호사의 이름은 어머니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러나 어머니는 인형극 치료과정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들이 인형극을 할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과 자신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울었다. 그녀는 아들이 인형극 활동에서 독립적이고 창조적이라는 것을 보고는 놀랐다. 게다가 인형극은 가족들에게 대안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제공하였고, 평소에 하던 말다툼보다는 협력하는 것을 배웠다. 가족들은 인형극과정을 즐겼고,  말로만으로 이루어지는 가족간의 대화에서 아동들은 보다 다양한 언어소통수단을 통하여 가족간의 교류할 수 있었다.

Sidsel, B.(1995). The use of puppet in a hospital child psychiatry department.

4. 비지시적 놀이치료에서 인형극의 활용
  비지시적 놀이치료는 아동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아동이 자기의 감정을 자유로이, 완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치료자와 아동간에 가능한 한 빨리 따뜻하고 친근한 관계를 이루도록 한다. 치료자는 아동이 표현하는 감정을 민감하게 인지하고 아동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 감정을 아동에게 반사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동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깊이 존중해야 한다. 비지시적 놀이치료는 치료를 재촉하지 않고, 아동의 행동이나 대화를 어떤 방법으로 이끌어 가려 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놀이치료 과정에 인형극은 아동 내면의 문제를 발산시키고, 치료하는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Axline(1977)은 인형극이 탐의 경우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였다.
  탐은 평균 지능지수를 넘어 유식한 편이나, 가정과 학교에서 심각한 부적응아로 판단되었고 양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12세의 남자아이다. 탐은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이며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모두들 자기를 불공평하게 야단친다고 항의하는 등의 소란을 피워서 놀이치료를 받도록 의뢰받았다.
  탐이 처음 치료실에 왔을 때 "음, 나는 호기심에서 여기 왔어요. 엄마는 나의 문제에 대해 선생님이 도와 줄 것이라고 했는데 난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라고 첫 마디를 꺼냈다. 치료실에 있는 것들을 둘러보고는 인형을 집어들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연극을 할 수 있겠다고 하였다. 손에 인형을 끼운 뒤에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자기 가족의 문제를 연출했으며, 아버지와 여동생, 학교에 대한 적개심을 발산시켰다.  
  탐은 놀이 둘째 날 치료실에 오자마자 인형극 놀이를 하려고 인형극장을 정돈하였다. 남자아이 인형을 집어들고는 아래와 같이 인형극을 시작하였다. 각기 다른 인형을 쓸 때마다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바꾸어 말했다. 무대는 탐을 완전히 가릴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인형만 등장하여 인형극을 이끌어 갈 수 있다.
            
탐: (인형을 들고) 얘는 로니인데 나쁜 아이예요. 얘는 나빠요. 지금 침대에 있어요. 로니 아빠는 아래층에 있고요. 아빠는 로니가 일어났으면 해요. 로니의 아빠는 언제
나 로니에게 두목노릇을 해요.
                                 ---생략---
아버지: (듣기 고약한 목소리로) 로니야, 침대에서 일어나.
로니: (졸리는 듯이) 싫어요.
아버지: 내 말 안 들어? 일어나, 그렇지 않으면 내가...
로니: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려고요?
아버지: 올라가서 일어나게 할거야.
로니: 허풍 떨지 말아요.
아버지: 학교 갈 준비를 해야지.
로니: 학교 가고 싶지 않아요. 학교가 싫어요. 그리고 나는... 나는... 나는... 배가 아파요.
아버지: 배가 아파? 거짓말쟁이 바보야. 학교가서는 아무 것도 못 배우고.
로니: 내가 왜 못 배워요?
아버지: 넌 바보니까.
로니: 난 바보가 아냐. 나는... 나는... 음 나는...(아버지가 로니를 때린다)
로니: 아야, 아야  아 나빠요, 나쁜 사람.
아버지: 내가 할 말을 네가 하는구나.
로니: 집에서 도망칠 거야. 그럴거야. 휙-(인형이 무대를 떠남)
아버지: 얘 이 꼬마 인형아. 널 잡으러 갈테다.(아빠 사라짐) (광대가 로니를 만남)
                             --- 생 략---
로니: 저게 학교 종소리야. 학교 가야 하나...
아버지: 로니야 (탐이 다시 튀어 나옴)
탐: 이번에는 이 인형이 교장 선생님이야.
로니: 네.
교장선생님: 오늘 아침엔 어디 있었니?
로니: 음...음...음...나...나는 아침에 배가 아팠어요.
교장선생님: 어떻게 배가 아프게 됐니? 말해봐. 우리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 먹었니?
로니: 내가 그랬다고 증명할 수 있어요?
교장선생님: 아니.
로니: 그럼 난 몰라요.
교장선생님: 널 때릴거야.
로니: 그래요?
교장선생님: 왜 집에 아빠한테 가지 않니?
로니: 안 가고 싶으니까요.
교장선생님: 가는 게 좋을거야.
로니: 오늘 학교를 빼먹었으니까요.
교장선생님: 안 그러는게 좋을거야.
탐: 휙-(인형퇴장) (무대 저편에서 고함치고 우는 소리)
무대 밖에서의 소리: 아, 못에 빠졌어요. 살려줘. 살려줘. 아. 아.
(아버지와 로니 재등장)
로니: 안녕, 아빠.
아버지: 무슨 일이냐? (로니가 아버지를 때려 눕힌다)
탐: (다시 고개를 슬쩍 내밀고) 하, 그는 진흙땅에 빠졌어요.
아버지: (기침, 콧물소리) 감기 걸렸어. 정말 아파. 아! (아버지 퇴장)
로니: 하, 하, 하.
                              ---생략---
  학교에서 탐은 여섯 살 된 어린이들 앞에서 인형극을 해 보일 기회를 가졌었는데 아이들이 자기의 인형극을 보며 몹시 즐거워하는 것에 탐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 탐은 아이들이 연극 속의 로니 아버지를 자신들의 아버지로 여길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탐이 다른 아이들은 그럴만한 이유도 없으면서 아버지를 때리는 것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니 놀랐다고 말하는 것에서 집단적인 경험이 탐에게 어떤 가치를 지니게 하였다. 즉, 자기만이 특별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자각은 분명 그의 죄책감을 떨치게 하였으며 문제를 경감시켰던 것이다. 문제를 서로 나누는 것이 어떤 치료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 생략---
탐: 난 연극할 만한 거리가 없어서 여기 놀러 오지 않았어. 난 그때 그때 나한테 일어난 것으로 즉흥적으로 연극을 한단 말이야. 아무 계획도 없이 재탕도 없고 준비도 없어. 이것이 바로 내 연극의 묘미야. 인형을 집어 그대로 시작하는 거야.
죠: 어떻게?
탐: 그냥 너 자신을 실어 보내는 거야. 네가 인형이 되는거지.
토미: 한 번 보여줘. (탐이 인형을 잡고 목소리를 완전히 바꾼다)
탐: 자, 여러분 보세요. 나는 왈가닥이예요. 난 나쁜 아이, 로니에요.
구프스: 얘, 너는 어디로 가고 있니?
로니: 에-에-에취. (구프스를 불어 날림)
구프스: (머리만 나옴. 머리를 잡을 수 있도록 되어 있음) 내 몸이 어디 잇지? 내 몸이 어디 있지?
로니: 난 널 때려 눕혀 버릴거야. (인형끼리 싸움) 자 보세요. 난 바로 이런 녀석이라고요. 어린이들은 바로 이 점을 좋아해요. 싸우고 꽝꽝 때릴수록 그들은 더 좋아해요.
                        ---생략---
  탐이 자신을 인형과 동일시하는 것은 흥미롭다. 탐이 벌이는 인형극은 곧잘 자기 보다 어린 누이동생에 대한 적개심의 문제에 집중된다. 또 어린이들이 싸우는 것을 즐기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 것이 그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더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감정을 발산시키도록 용기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탐은 인형극을 통한 놀이 치료시간동안 수용감과 허용감을 느꼈던 것이다.
  인형이 뭐라 하든지 간에 자기는 비난받지 않는다고 하는데서 오는 안도감으로 인해 복잡한 가족관계의 문제에 파고 들어갈 수 있었으며 동시에 그 자신의 존엄성과 자긍심을 지킬 수 있었다. 치료자는 탐이 제 스스로 잘 이끌어 갈 능력이 있음을 존중하기 때문에 탐의 영역을 침입하지 않았다. 탐은 그에게 가장 안전한 보호벽이 되는 매개체로 인형을 선택한 것이다.

Axline, V. M.(1977). Play therapy. Ballantine books,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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